중국-스페인 정상회담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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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났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EU는 모두 세계 주요 경제체로,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라며 “양측은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제 세계화의 흐름과 국제무역 환경을 공동으로 보호하고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70여년간 중국의 발전은 자력갱생과 고된 투쟁에 기대왔으며, 누구의 은혜에도 의존하지 않고 어떠한 불합리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유럽은 자유무역 개방을 고수하며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일방적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 무역전쟁에 승자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이어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스페인과 유럽연합은 중국과 소통ㆍ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무역질서를 지키며, 기후변화와 빈곤 등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관계를 강화할 기회가 있다고 믿지만, 더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럽의 요구에 중국이 민감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이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자'는 시 주석의 메시지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이 '전면전'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이 145%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전날 84% 대미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12일부터 관세율을 125%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 여행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도 쏟아냈습니다. 또한 대미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외교전에도 나서는 모습입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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