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휴전 가운데 민간인 공격 등 교전 지속, 푸틴 회의론 증폭
이달 30일이면 트럼프가 약속했던 우크라 종전 기한 마감
트럼프는 이 와중에 여전히 푸틴 감싸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세번째)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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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을 경계하며 트럼프에게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취임 100일 안에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진했던 트럼프는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푸틴을 감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일부 보좌진은 트럼프에게 푸틴의 휴전 의지를 더 낮게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푸틴에 부정적인 보좌진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30일 휴전안을 논의했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푸틴과 대화에서 더욱 경계하고, 푸틴의 영토 요구에 강경 대응하라고 권하는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휴전 이후에도 교전을 이어갔다. 특히 러시아는 1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 2기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최소 34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17명이 다쳤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구급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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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는 같은날 발표에서 러시아가 “도덕적 한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루비오 역시 “이번 공격은 끔찍하다”면서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13일 발표에서 푸틴이 전쟁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강력하게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으면 그들은 하던 대로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13일 수미 사건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면서 "나는 그들이 실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엇이 실수냐는 질문에 "전쟁이 일어나도록 한 것이 실수"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죽음을 멈추고 싶다. 그 점에서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곧 매우 좋은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이 3명에게 있다면서 "푸틴이 첫 번째라고 치자. 자신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전혀 몰랐던 조 바이든(미국 전 대통령)이 두 번째이고 그리고 젤렌스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과 젤렌스키는 그것을 막을 수 있었으며, 푸틴은 그것을 시작해서는 안 됐다"라면서 "모두가 비난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국토의 25%가 사라졌으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라면서 "이것은 바이든의 전쟁이며 나는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운동 당시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낸다고 장담했다. 켈로그는 지난 1월 8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취임 후 100일” 안에 종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달 30일에 취임 100일을 맞는다. 트럼프는 지난달 푸틴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석유를 겨냥한 추가 수출 제재를 경고했으나 실행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의 페스코프는 13일 인터뷰에서 푸틴과 트럼프의 회담이 “적절한 때에 열릴 것”이라며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관저에서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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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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