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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잊지 않고 행동해야” 안산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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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시민 등 2500여명 참여

    우원식 의장 "남은 과제 풀어가야"

    강도형 장관 "영원히 기억하겠다"

    유가족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해야"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생명안전기본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생명안전공원을 준공해야 한다.”

    4·16재단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주최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은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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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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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한 뒤 시작된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우원식 국회 의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함께했다.

    11번째 봄, 여전히 과제 남아

    우원식 의장은 맨 처음 무대에 올라 추도사를 통해 “11번째 봄이다. 304명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세월호는 아직 우리 앞에 있다”며 “그동안 우리는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국가의 책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거대한 전환이 있었다”며 “아직 완전히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 11년간 우리의 힘이 단단히 쌓였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앞으로 남은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요구한 12개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회가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 생명안전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되게 의장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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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오른쪽부터),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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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형 장관은 “정부는 11년 전 참사로 인해 멈춰버린 고통의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바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의 염원인 4·16생명안전공원이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며 “목포에 건립할 계획인 국립 세월호생명기억관은 2029년까지 완공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304개의 별이 돼 항상 우리를 비추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표명했다.

    “안전사회 위해 기억하고 행동해야”

    김동연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작년 10주기를 맞아 유가족이 쓴 책이 있다. 책임을 묻다가 제목인데 이 책에 세월호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가 진상규명을 막았고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최후가 윤석열 정부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며 “진실을 감추는 자가 침몰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유가족이 맞았다. 그들이(박근혜·윤석열) 침몰했다. 진실을 가린, 책임을 회피한 두 정권의 끝은 파면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다큐멘터리 침목 10년, 제로섬을 보면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냐고 질문한다”며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끝났는지, 무너진 민주주의 회복이 끝났는지”라고 제기했다. 또 “올해도 작년처럼 (행사장) 맨 앞줄 가운데가 비어 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12주기 때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약속한 새 대통령이 와서 국민과 함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픈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회복, 재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피해자들의 아픔 회복을 위해 행정부, 사법부가 변화해야 한다”며 “끝까지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생명안전기본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며 “세월호참사 11주기에 바라는 우리들의 다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고 침몰한 것도 의혹이지만 더 큰 의혹은 국민 생명을 구하는 데 국가가 왜 없었냐는 것”이라고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선장, 선원만 구하고 304명은 왜 구조하지 않았느냐”며 “그 이유를 지금까지도 모른다. 우리는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세월호참사 이후 10년의 모습이 담긴 ‘기억영상’과 참사 희생자 가족의 모습을 담은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생존자의 기억편지 낭독과 416합창단의 합창공연을 한 뒤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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