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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 (월)

    5만 군중 이끈 무지갯빛 에너지… '8년 만의 내한' 콜드플레이, 세계 최고의 관객과 교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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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 관객들과 함께 경이로운 무대를 탄생시켰다.

    지난 17일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의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 공연 ‘MUSIC OF THE SPHERES’가 약 5만 관객을 동원하며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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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마틴(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맨(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으로 구성된 콜드플레이는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밴드로 꼽히는 월드스타다.

    9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해외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최다 규모인 스타디움 6회 공연을 소화한다.

    공연 전부터 눈길을 끄는 건 콜드플레이가 전하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였다. 이들은 2019년 8집 [Everyday Life] 발표 이후 환경 보호를 이유로 월드 투어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이후 지속 가능성 실천을 위한 보완책을 준비해 2022년부터 공연 투어를 재개한 바 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형 스크린에는 One Tree Planted, The Ocean Cleanup 등 콜드플레이와 협업하는 환경단체를 선전하는 영상이 재생됐고, 공연 중 관객들이 뛰고 탈수록 전력이 만들어지는 키네틱 플로어, 파워 바이크에 대한 설명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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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드플레이는 재활용된 배터리와 행사장 내 태양열 설비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사용과 저탄소 운송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관객에게 제공한 LED 팔찌는 공연 후 수거해 재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전 투어와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59%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후 8시가 되자 영화 ‘E.T.’의 메인 테마곡과 우주여행을 연상케 하는 VCR이 관객들을 이끌고, 손목에 감긴 LED 팔찌가 발광하며 ‘Higher Power’로 오프닝 무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공연의 첫 챕터인 ‘Planets’에 포함된 ‘Higher Power’, ‘Adventure of a Lifetime’, ‘Paradise’, ‘The Scientist’는 말 그대로 각기 다른 색깔의 행성들을 떠도는 것 같은 감상을 주는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Paradise’에서는 일제히 관객들이 손을 흔들고 코러스를 넣는 등 인상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열정에 화답하고, “한국어가 서툴러도 이해해 주세요.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라고 전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했다.

    이후 카메라로 비췄던 장면들을 역재생하는 것 같은 연출과 함께 두 번째 챕터 ‘Moons’로 이어졌다. 중앙 무대로 옮겨온 콜드플레이는 어마어마한 군중의 한가운데에서 부르기 걸맞은 ‘Viva la Vida’를 열창했다.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비명을 지른 관객들은 연신 노래를 따라부르고 폭발적으로 호응해 크리스 마틴은 무대 위에 드러누우며 행복감을 표출했고, 관객의 목소리로 완성되는 마지막 순간을 지휘 퍼포먼스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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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mn for the Weekend’ 무대 이후에는 크리스 마틴이 팬들의 플래카드에 적힌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으며 마음에 담는 ‘Song Book’ 코너가 이어졌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한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려 성사된 ‘Up&Up’ 듀엣 무대는 한 마이크를 가운데 두고 파트 경쟁을 벌이는 듯이 열성적으로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일제히 일어나 뛰게 만드는 ‘Charlie Brown’ 무대 이후 이어진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중 ‘Yellow’에서는 황홀한 조명을 끼얹는 미러볼과 함께 관객석이 일제히 노란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ALL MY LOVE’까지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간 무대는 깊게 여운을 남겼다.

    세 번째 챕터 ‘Stars’에서는 인형극으로 시작해 눈길을 끌고, 강렬한 메탈 사운드의 행진곡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People of the Pride’라는 곡 제목에 걸맞게 무지갯빛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녹색 점등과 레이저가 인상적인 ‘Clocks’ 무대를 이어나갔다.

    ‘WE PRAY’ 무대에서는 깜짝 게스트가 등장했다. 피처링으로 참가했던 엘리아나 뿐만 아니라 오프닝 무대에 참여했던 그룹 트와이스까지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불렀고, 특히 트와이스 멤버들은 한국어 가사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외계인 헤드를 쓰고 다시 등장한 콜드플레이는 관객들을 안아주는 모션과 함께 ‘Something Just Like This’의 1절을 수화로 가사를 전했고, 팝핑 댄스가 인상적인 댄서와 함께 무대를 만들어 나가며 흥 나는 EDM 파티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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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Universe’ 무대에서는 노래에 들어가기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멤버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여전히 돈독한 애정을 보였고, 전광판에서 비추어지는 AI 방탄소년단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크리스 마틴의 “GO”라는 구령에 맞춰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에서는 콜드플레이의 무대 장악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공연의 열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A Sky Full of Stars’가 흘러나왔다. 이 무대에서 크리스 마틴은 하이라이트 부근에서 한번 흐름을 끊더니 “No 폰, No 카메라”를 외치며 촬영 대신 오로지 이 순간에 집중할 것을 부탁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뛰고 떼창하며 즐기는 노래가 주는 아드레날린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정점을 찍었다.

    콜드플레이가 퇴장하고, 약속한 것처럼 ‘Viva la Vida’를 떼창하며 앵콜을 연호한 관객들에 화답하며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온 콜드플레이는 카메라로 비춰진 팬들을 향해 즉흥으로 세레나데를 불러주기도 하고, 관중과 ‘Fix You’를 함께 부르며 “리스펙트(Respect)”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 고글’을 통해 온 세상을 무지갯빛 하트로 물들인 콜드플레이는 한국어로 “사랑을 믿어요”를 말하며 관중석에 ‘Believe in Love’ 문구를 띄우며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은 오는 18, 19, 22, 24, 25일 내한 공연을 이어간다.[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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