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불륜 앤솔러지’를 기치로 의기투합한 작가들의 소설집. 순치된 결과 ‘금지된 욕망’의 네 가지 색이 펼쳐진다. 욕망을 억압하는 계급, 관습, 생사의 경계를 허무는 일. 장강명·차무진·소향·정명섭 작가가 참여했다. 지난해 고인이 된 정아은(1975~2024) 작가가 함께하기로 했었다. 그리움은 금지될 수 없다.
마름모, 1만6000원.
♦내 사람을 생각한다
소설가 김탁환의 신작. 시인 백석과 화가 이중섭은 정주 오산학교 선후배이면서, 17년을 시차로 각기 머문 통영을 작품에 형상화한다. 소설의 배경으로 두 예술가에게 공히 포착된 ‘충렬사’의 풍경은 답사하는 저자에게도 각인된다. 통영 시절의 이중섭 이야기가 직조된 전작 ‘참 좋았더라’의 번외편.
남해의봄날, 1만1000원.
♦에로스, 달콤씁쓸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혀 온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의 첫 작품(1986년). 그리스 고전학자로서 논문에 기반한 작품답게, 에로스의 심원을 문학적·역사적으로 탐구한다. 에로스가 들어오는 순간 “사람은 길을 잃는데, 미쳐버리기 때문이다. …그 순간은 아주 찾기 어려워서, 늘 너무 늦고 만다.”
황유원 옮김, 난다, 2만2000원.
♦우리의 이방인들
미국 작가 리디아 데이비스의 2023년 신간 에세이. 글쓰기에 대한 그만의 고민과 시도가 유효하되, 직시하는 세계의 ‘가만한 변이’가 보인다. 그도 늙는다.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 여자 됨의 단계들, 동네의 늙은 남자들, 노화, 우리가 죽어 떠났을 때 등의 소제목 아래 다만 올돌한 감각들.
강경이 옮김, 봄날의책, 1만8500원.
♦위험을 향해 달리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위민 토킹’을 쓰고 만든 캐나다 감독 세라 폴리의 첫 에세이. 9살 아역 시절의 신체적·심리적 상처, 성폭력 피해, 모친의 죽음, 고위험 임신을 통해 맞닥뜨린 엄마됨의 공포, 그리고 어떤 것들의 치유와 해방… 지난 삶 하나하나를 죄 드러낸 ‘감독 컷’.
이재경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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