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의힘 B조 ‘사회통합’ 토론
지난해 당대표 토론회서 얼굴 붉혀
尹 탄핵 정반대 길…치열한 공방 예고
두 후보는 지난해 7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으로 충돌했다.
2024년 7월17일 CBS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생중계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차 방송 토론회의 모습. 나경원 후보(왼쪽)와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CB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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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한 후보의 폭로였다. 한 후보는 7월17일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며 물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가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한 후보는 다음 날인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라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음 날 열린 19일 토론회에서 이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우리 당 의원을 고발한다고 하는데 기소돼야 하는가”라며 “기소됐다고 한다면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오늘 사건은) 정치인으로서, 당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나 후보는 당시 당직을 안 맡았고, 개인 차원의 부탁을 한 것 아니냐”고 대응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그게 개인 차원인가. 제가 제 것만 빼달라했나. 똑바로 말하라”며 쏘아붙였고, 그때마다 한 후보는 “네”라며 반복해서 답했다.
나 후보는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라면서 “저는 우리 당 의원과 보좌진을 대표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한다. 그때 상황이 그게 아니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았잖나“라며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나 후보는 “무슨 말을 하시나. 밀실, 개인 차원의 부탁, 제 개인 비리냐”며 “제가 했던 말 그대로 옮겨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2019년 4월26일 나경원 원내대표(첫째 줄 오른쪽 두 번째)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법개혁특위를 열기로 한 국회 회의실 앞에 드러누워 이상민 위원장 등 참석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한 후보는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 법무부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건 안 되는 것”이라며 “그걸 받아들일 순 없다”고 맞받아쳤다.
결국 나 후보는 “얘기가 안 된다.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리더십이 부족하고 정무직인 법무부장관을 해서는 안 되는 분”이라며 한 후보의 자질을 깎아내렸다.
이번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철우·홍준표 후보와 함께 나란히 B조에 편성되며 또다시 맞붙게 됐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만큼, 또 한 번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A조와 B조는 각각 ‘미래청년’, ‘사회통합’ 주제를 놓고 19일과 20일 오후 2시에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회는 국민의힘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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