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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 (월)

    서울 시내 게임장 돌며 “밥값 없다” 행패…1억 뜯어낸 40여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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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게임장 앞에서 피해 업주에게 돈을 빼앗는 장면.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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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전역에 있는 게임장을 다니며 “밥값 없다”며 큰 소리로 행패를 부리는 식으로 업주한테서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공갈 등 혐의로 44명을 붙잡아 검거해 검찰에 송치하고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동일 전력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50대 ㄱ씨 등 2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이들은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전역 게임장 22곳에서 피해자 29명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는 등 협박해 1억4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 중 구속된 50대 ㄱ씨의 경우 상습공갈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는 비슷한 기간, 게임장 16곳에서 총 156회에 걸쳐 1926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게임장이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의 단속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게임장이지만, 피해 업주들은 소란이 커질 경우 관련 기관이 단속하거나, 방문한 손님들이 더는 찾지 않을 것을 우려해 장기간 이어진 금전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ㄱ씨 등은 게임장에 방문해 “돈이 없다”, “밥값이 없다”, “약값이 없다”며 2∼3만원을 달라고 요구했고, 돈을 주지 않으면 종업원에게 시비를 걸며 소란을 피워 손님을 내보냈다. 이들 중 2명은 “갈취범의 행패를 막아주겠다”고 속여 1300만원을 가로채기까지 한 걸로 조사됐다. 한 업주는 이런 식으로 2년간 2400만원을 집중적으로 뜯기기도 했다.



    피해 업주들은 일명 ‘똥물 수첩’ 등 장부에 이들의 범행을 기록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피의자는 검거를 피하고자 별명(망치·쐐기·도끼·해골 등)을 사용했다. 경찰은 장부와 계좌이체 내역 등을 통해 별명을 사용한 피의자들을 추적해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갈 등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경우 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돈을 교부할 것이 아니라 신속히 신고하는 등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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