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오픈카를 타고 이동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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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기간 동안 빈자와 약자들을 대변하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때로는 문학성이 물씬 풍기는 말로 때론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어투로 전 세계인을 감동케 하고 사랑을 전파했다. 빈자(貧者)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세상의 빛으로 남았다.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신다." (2014년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보고서에서 교회의 열린 태도를 촉구하며)
▲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난 일화를 떠올리며)
▲"젊은이들이여, 깨어 있어야 한다.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 (2014년 8월 17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시편 구절을 인용해 '깨어 있음'을 강조하며)
▲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에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2015년 9월 1일 발표한 교서에서 모든 사제에게 낙태 여성 용서 권한을 제공하며)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으라. 벽을 세우는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건 간에 기독교인이 아니다." (2016년 2월 18일 멕시코 방문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 (2017년 9월 2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관계자들을 만나서)
▲"일부 사제가 어린 생명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데 대해 고통과 수치심을 느낀다. 내가 문제의 일부였다."(2018년 1월 16일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칠레를 방문해 연설도중 사과하며)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하고 후세에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남길 수 있다." (2021년 3월 5일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 (2022년 9월 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개최한 수요 알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며)
▲"성전환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다." (2023년 8월 4일 스페인어 가톨릭 잡지 '비다 누에바' 인터뷰에서)
▲"증오와 차별, 배제가 없는 더 정의로운 사회를 이끌어달라. 우리 인류가 전쟁의 재앙을 비롯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평화와 화해를 증진하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하느님께 인도받길 기원한다." (2025년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 중에서)
▲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이라는 진실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조처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결국 나쁜 결말을 맺을 것이다." (2025년 4월 11일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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