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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에 청년 인구유출 '이중고' 부산·대구…보육, 문화영역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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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2024 띵동지수_부산·대구/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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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띵동지수에서 중하위권을 차지한 부산·대구광역시는 저출산과 함께 인구 유출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일자리와 교육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한 결과다. 특히 과거 산업화 시대의 주역으로 활동했지만 기존 주력 산업이 고도화나 다변화에 실패하면서 청년 일자리 기반이 무너지고 합계출산율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2024 띵동지수'에서 각각 종합 13위와 14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복지와 의료영역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기반을 다졌지만, 보육과 문화여가, 환경 영역에서 아쉬운 점들이 일부 있었다.

    띵동 세부 영역에서는 두 지역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복지 △보육 △안전 △의료 △문화여가 △환경 6가지 영역에서 부산과 대구는 복지와 의료 영역에서 상위권을 나타냈다. 부산과 대구가 복지 영역에서는 각각 3위와 4위, 의료 영역에서는 3위와 2위를 기록하며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제쳤다. 두 지역 모두 복지에서는 일반회계 중 사회복지 예산 비중이 높고, 의료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산부인과 의원 수가 높았던 게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반대로 두 지역 모두 문화여가와 보육 영역에서는 전국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유아 1000명당 보육시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만3~5세 인구 1000명당 유치원 수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문화영역에서는 인구 10만명당 공공도서관 수와 문화 기반시설 수가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상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68로 전국 평균(0.75)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구는 평균 수준인 0.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서울(0.58)과 그 뒤를 이은 광주광역시(0.70)를 제외하면 부산과 대구가 최하위다.

    출산율도 낮은데 청년층의 인구 유출까지 겹쳐 '진퇴양난'에 빠졌다. 저출생과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감소로 한국 '제2의 도시'였던 부산에서는 지난해 1만3657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직전해인 2023년보다 2225명 많은 수치다. 순유출된 인구의 68.6%(9369명)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아 청년층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 역시 지난 한해에만 4712명이 순유출됐는데, 연령별로는 20대(-6277명)에서, 지역은 북구(-5641명)에서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2022년 대비 2052년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율 전망치가 높은 지역 3위는 부산(-47.1%)이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산은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교육·의료·문화· 육아 등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15분 도시'를 목표로, 도서관과 문화체험과 교육컨텐츠를 결함한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100여곳 조성했다. 대구는 2020년 이후 주택도시기금 신혼부부 전용 전세자금 신규 또는 추가대출자의 대출이자를 자녀수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대구의료원에 통합난임치료센터를 신설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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