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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마늘 재배면적, 농촌 고령화·낮은 기계화율·이상기후 등으로 지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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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지난달 29일 산불이 지나간 경북 의성군 점곡면의 한 마늘밭에 싹이 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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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 고령화와 낮은 기계화율 등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고 있다. 최근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 영향까지 더해지면 올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2942㏊(헥타르·1㏊=1만㎡)로 1년 전보다 1.5%(347㏊) 감소했다. 시도별 마늘 재배면적은 경남(7325㏊), 경북(4640㏊), 충남(3604㏊), 전남(2894㏊) 순으로 넓었다. 올해 한지형 마늘 재배면적은 7.3%(320㏊), 난지형 마늘 생산면적은 0.1%(27ha) 각각 감소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마늘은 제주·남부지역이 주산지인 난지형과 경북·충청 지역이 주산지인 한지형으로 구분된다. 재배 지역과 재배 형태 등에 따라 품종과 파종 시기를 달리한다. 난지형은 휴면(잠자는 기간)이 짧아 파종된 해 가을에 싹이 나온 상태로 겨울을 나고, 한지형은 난지형보다 휴면이 길어 파종 후 이듬해 봄에 싹이 난다.

    마늘 재배면적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20년 전인 2005년(3만1766ha) 대비 27.8% 줄어든 수준이다. 농촌 고령화와 낮은 기계화율, 이상기후, 마늘값 하락 등이 재배면적 감소 원인으로 분석된다.

    마늘을 비롯한 밭작물 기계화율은 2015년 58.3%에서 2023년 67.0% 수준으로 오른 반면 논벼 기계화율은 2015년 97.9%에서 2023년 99.7%로 100%에 근접해있다. 고령의 농민들이 기계화율이 낮고 힘든 밭작물 재배를 기피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농업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늘과 양파 등 밭작물 기계화 작업을 내년까지 77.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여파도 있다. 올해 시도별 재배면적에서 제주지역의 감소율이 전년 대비 24.3%로 가장 컸는데,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마늘 생장 장애 현상인 ‘벌마늘’ 피해을 입었던 곳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마늘 재배면적 조사 결과는 최근 경북 의성을 비롯해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후속 생산량 조사에서 산불 요인이 반영되면 마늘 재배면적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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