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게 선거운동용 파란색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노란색 원 안에 빨간 세모가 보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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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용 점퍼를 입었다. 점퍼는 민주당이 오랜 시간 사용해 온 파란색이었고, ‘이재명’과 숫자 ‘1’이 흰색으로 쓰여있었다. 그런데 숫자 ‘1’ 하단에 작게 빨간색이 보였다. 빨간색은 국민의힘이 쓰는 색이다. 빨간색은 왜 들어갔을까?
이에 대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29일 문화방송(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유를 밝혔다. 서 의원은 “보수가 갖고 있던 생각들을 같이 담겠다,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국가의 안위와 안전을 책임지고 경제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감싸안아 왔다고 생각하고 그들도 그렇게 얘기했지만, 돌아보니 그렇지 않다”며 “그들은 보수가 아니었고 극우였다. 오죽하면 대통령 권한까지 가지고 불법 비상계엄을 하고 군과 경찰이 총을 들고 했겠냐”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이들은 보수가 아니었다. 내란 세력이었다. 그들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극우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보수인 분들이 주창하는 안보, 경제, 안전 이런 것은 저희의 기본”이며 “민주당의 기본 공약”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통합이 먼저다”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 후보와의 과거 통화 내용도 전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가 2024년 1월2일) 칼을 맞았잖냐. 딱 1㎜ 간격으로 살았다. 저랑 통화를 했는데 그 얘기를 했다. ‘1㎜였어요. 안 그랬으면 죽었어요’ 그 얘기를 하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고 나니 이쪽이다 저쪽이다 보다는 하나다, 이런 생각이 훨씬 많이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실제 보수층과의 통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현충원을 찾았을 당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포스코 초대 회장을 지낸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찾았다. 그는 “박 전 총리는 DJP 연합 통합 정권의 일종의 옥동자로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여서 묘소를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참배 뒤 “역사적 평가에는 양극단이 존재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 생각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제는 다 묻어두자 이런 얘기가 아니라 당장 급한 건 국민 통합이고 색깔의 차이를 넘어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 희망적 미래, 세계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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