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10대 피의자가 30일 오후 청주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서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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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6명을 다치게 한 특수교육 대상 고교생이 구속됐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청주지방법원은 이날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10대 A군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사전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범행을 계획한 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행을 한 점 등을 고려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군은 '학교생활의 어떤 점이 힘들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A군은 청주 흥덕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지난 28일 오전 8시36분쯤 이 학교 특수학급 교실과 복도에서 교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학교 밖으로 도주해 일면식 없는 시민 2명을 향해서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있다.
특수 교육대상자였던 A군은 평소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음처럼 되지 않는 교우 관계가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오래전부터 좌절감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일반 학급에 재배치돼 수업을 들어왔던 A군은 범행 당일 평소보다 일찍 등교했고, 자신의 교실이 아닌 특수학급 교실을 찾아 특수교사와 상담을 했다. 이때 특수교사에게 완력을 행사해 목을 조른 뒤 가방에 챙겨온 흉기를 꺼내 들었다. 특수교사의 비명을 들은 이 학교 교장과 행정실 직원, 환경실무사 등 3명은 복도에서 A군과 대치하다 흉기에 가슴과 배 등을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학교 밖으로 도주한 A군은 일면식이 없는 시민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르거나 몸을 부딪혀 다치게 했다. 부상자 6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군은 범행 전날 집에 있던 흉기 4점을 가방에 넣어뒀으며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A군은 범행 10여분 뒤 학교에서 약 70m 떨어진 호수에 몸을 던졌지만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고 곧바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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