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2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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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정의와 진실,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5·18 정신을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는 모습에 우려를 표하며 “정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하기 위해 ‘빅텐트’ 같은 정치 공학적 논의에서 빠져 있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창당 이래 광주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기리려 노력해왔다”며 “5월 광주의 정신을 살려 민주국가를 만들고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당원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에 묻힌 희생자 1027명의 묘지를 일일이 참배하고, 당원들이 쓴 손편지와 국화를 올렸다.
이 후보의 5·18 민주묘지 방문은 무소속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5·18 민주묘지 참배(2일)가 광주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그는 5·18 민주묘지 방문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즘 여의도 정치의 모습들을 보면, 오월 광주의 숭고한 정신을 온전히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개혁신당과 저는, 그들과 달라야 한다는 다짐으로, 정의와 진실,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날의 광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로, 떳떳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한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가 광주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한 후보의 진심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꾸준한 노력만이 호남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층에서 제기되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대해선 “정치공학적 빅텐트는 의미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3당 합당이라는 편리한 길 있었음에도 그것을 거부하고 손을 들고 어려운 길을 자처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의식을 본받으려 한다”며 “정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빅텐트 같은 정치 공학적 논의에서 빠져 있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이 무엇인지, 그 경쟁에서 개혁신당이 가장 앞서있다 생각한다. 흔들림 없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완주해내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의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후보에게 사과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지금 상황이 다급하다고 하는 어떤 행동들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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