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2030 위로하는 부처의 말… 청년 싯다르타의 고민에서 탄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부처는 이렇게 말했다

    마쓰나미 고도 지음|최성호 옮김|바다출판사|368쪽|1만7800원

    아이돌 가수를 비롯해 최근 ‘부처의 말’에 위로를 받는 청년이 늘고 있다. 부처의 말을 새긴 굿즈도 불티나게 팔린다. 왜 유독 오늘날 젊은 층은 부처의 말에 매료됐을까. 부처의 생애와 법보의 문구들을 대조하듯 훑어본 이 책에 그 실마리가 있다.

    책은 2500년 전 인도 석가족(族)의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난 부처의 출발점부터 열반의 순간까지를 다룬다. 부처의 경전 문구 상당수가 우리처럼 땅을 딛고 청년 시절 떠올렸던 고민에서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그의 설법이 젊은 층과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다.

    예컨대 쾌락의 허무함을 예고한 법구경의 문구에는 청년 고타마가 여느 인도 상류층처럼 열여섯 살 때 부인 셋을 맞이했던 경험이 녹아 있다. ‘죽음 앞에 자만해선 안 된다’는 ‘경집’ 속 가르침도 극심했던 인도의 빈부 격차를 본 고타마가 “젊음에 대한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깨달은 데서 비롯됐다. 그에 따르면 누구나 죽는 걸 피할 수 없는데, 내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늙고 병든 이를 혐오하는 건 어리석단 것이다.

    [윤수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