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새벽,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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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출과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0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금호 피앤피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기존 보수 정당 후보들과는 달리 ‘서진정책’을 강조해왔던 그가 21대 대선 공식 유세 시작 첫날 호남의 대표적 공업지대를 찾아, 쇠락한 제조업을 다시 한번 부흥시키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이곳에 있는 지상 70m 높이 비스페놀에이(BPA) 제품 저장장치 상부에 올라 “여수석유화학단지는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끈 대한민국 자랑이며 땀과 결실이지만, 중국과의 물량 경쟁, 덤핑 경쟁 속 이익률이나 매출 규모가 최근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이를 해결하는 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외교적 감각, 통상에 대한 이해,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이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며 자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국의 대표적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역)를 첫 유세 장소로 선택한 이 후보의 전략은 미국 대선에서 러스트벨트 표심을 공략해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과도 유사하다. 그는 이곳에서 “해외에 갔던 기업들이 리쇼어링할 수 있도록 노동 규제에 대한 부분들, 임금 자율권을 부여하는 정책을 통해 2차 산업 진흥책을 국민 앞에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다시 서울로 이동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연세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회견 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연세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개혁신당은 김문수 후보의 이념적 성향과 호환되지 않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의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있다.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번째”라며 “80년을 이어온 이 거대하고 부패한 양당 정치 체제에 균열을 내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 출발을 가능하게 할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고도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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