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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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는 전광훈 아바타.”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준비한 메시지 중 하나다. 12·3 내란 사태를 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내란세력 심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한겨레가 12일 입수한 25쪽 분량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유세 메시지 참고자료’를 보면, 민주당은 김 후보를 “전광훈이 키우고 윤석열이 지지한 후보” “김문수 출마는 내란세력의 연장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극우 세력인 전광훈과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대표까지 맡았다. 지금도 김문수는 극우사상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있다. 김문수를 중심으로 극우 내란 세력이 다시 뭉치고 있다. 김문수가 당선된다면 내란 세력이 당당히 활보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메시지 전략은 국민의힘의 후보 강제 교체 논란 속에 흐려진 김 후보의 ‘극우 본색’을 환기하겠다는 의도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내란 동조 세력’임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인 셈이다.
민주당은 또 대법원의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초고속 선고를 “조희대의 3차 내란”으로 규정하는 메시지 전략을 세웠다. 유세 과정에서 “내란 세력이 사법 쿠데타로 국민주권 강탈을 시도했다”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바이든 날리면’ 사건 등 외교 참사를 부각하고, ‘대파 한 단 875원’ 발언 등을 통해 경제 무능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공천 개입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등 김건희 여사의 각종 범죄 의혹과 혐의도 활용하기로 했다. “모든 부정과 비리의 끝이 김건희 여사를 향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메시지 전략이다. 김 여사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검찰은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점도 강조할 방침이다.
메시지 전략 자료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가 선거운동 메시지 기조를 캠프 내부에 공유하기 위해 지난 11일 발행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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