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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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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사흘째 영남 다지기 "박정희 이어 과학기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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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밀양 관아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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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오후부터 사흘 내내 영남 구석구석을 훑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쳐지는 상황에서 일단 텃밭 지지층부터 단단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14일 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 등 경남 일대를 돌았다. 진주 유세에선 "포스코 제철부터 자동차, 조선, K-방산을 다 만들어 낸 분이 박정희 대통령인데 박 대통령이 과학기술자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고 했다.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이날의 화두였다.

    이어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선 “우주항공 부문이 단기간에 크게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설 수 있게 집중 지원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관계자가 업무 현황을 보고할 때엔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필기하기도 했다. '예산 2조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는 "2조원을 확보하면 뭘 할 수 있냐. 뭘 하자는 건지 그림이 안 그려진다. 2조원 갖고 되겠나. 10배 정도 획기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말도 했다.


    김 후보는 ▶국가 예산 5% 연구·개발(R&D) 투자 ▶과학기술인 처우 보장 과학기술기본법 제정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R&D 예비타당성 조사 폐지 ▶대학원생 연구생활 장려금 예산 2배로(1200억원) 확대 ▶우수 석·박사생 장학금 대상 10배로 확대(1만명) 등의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

    이어 창원 국가산업단지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선 “탈원전 등 여러 고난을 겪고도 힘차게 발전하는 현장을 보니 자부심을 느낀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창원 K-방산기지를 건설하고, 두산이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발전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는 곳 마다 박 전 대통령의 과학기술·경제 정책을 치켜세우며 보수 후보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중앙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밀양시 중앙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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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유세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확 높였다. 유세 현장 건물 벽에 크게 걸린 이 후보의 홍보 현수막을 가리키며 “마침 사진이 붙어있는데 나는 장가 가서도 여배우에게 ‘나 총각이다’, 곤란한 일 있으면 ‘나 검사다’ 이렇게 숨겨본 적이 한번도 없다”며 “죽을지언정, 손해를 볼지언정 거짓말은 절대 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의 광교신도시·판교신도시 등 개발 성과를 내세우며 “여기 붙어있는 이 사람(이 후보)은 그 조그만한 거(대장동 개발) 전부 구속되고, 어떤 사람은 수사받다 죽어버리고, 본인도 계속 재판 받는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가짜와의 전쟁”이라고 적으며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은 이 후보의 포스터도 꼬집었다. 그는 “말로는 통합의 취지라고 하지만 사실은 상표도용이자 위장전술”이라며 “파란색으로 자신이 없으니 빨간색을 살짝 끼워 넣어 이겨보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일정 중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계획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하는지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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