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 이란의 히잡 반대시위가 스크린 위에 그려진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 권력 안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 밖에 있는 아내와 두 딸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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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체제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감시와 탄압을 받던 와중에 2022년 여름 체포되었던 경험을 계기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만들게 되었다.
그가 수감되었던 시기에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지나 아미니)가 히잡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사흘 만에 의문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여성, 삶, 자유’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위가 시작되었다.
이에 이란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지만 시위의 불씨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끝내 대대적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란 내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많은 지지가 이어졌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특히 여성들의 용기와 결단력에 깊이 감동했고 출소 후 이 운동에 기여하고 싶어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런 용기 있는 작업에 동참할 준비가 된 사람들을 모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배우와 스태프를 모으는 데 몇 개월이 걸렸고 촬영 중간에도 체포에 대한 두려움이 따랐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에 대해 “정부 검열 시스템을 어떻게 피했는지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은 모든 걸 감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섬광탄 같은 효과일 뿐이다. 소리는 크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걸 볼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새 영화가 공개될 경우, 기존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새로운 형벌이 내려질 것이 확실해진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감옥과 망명 중에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고 결국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했다.
감독의 결정으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칸영화제는 이 영화를 기리기 위해 ‘심사위원 특별상’이라는 새로운 상을 만들어 수여했다. 현재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독일에서 지내며 계속해서 이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오는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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