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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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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김상욱 지지 감사하게 생각… 우리 당 입당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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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적 보수 인사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 상황"
    "국민의힘, 보수정당 아냐…尹 당장 제명하라"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전남 광양 전남드래곤즈 북문 광장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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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자신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에게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12·3 불법계엄에 반대한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2차 탄핵소추안에 모두 표결했고,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광양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 본인이 탈당의 형식을 취했지만, 밀려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나름 합리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처로울 정도로 노력한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보수 인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김 의원에게 전화해서 한 번 (입당을) 얘기해 볼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며 "이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 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잃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는 언젠가 재편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보수, 민주당은 진보로 평가돼 왔지만, 사실은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맞고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을 참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예전엔 보수정당인척이라도 했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극우 반동정치집단화되고 있다"면서 "합리적 보수인사들로서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진정한 합리적 보수집단으로 변화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거기서 합리적 보수가 결국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3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공감했다. 그는 "엄청난 자괴감을 갖게 되신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통상적 의미의 보수 정당에서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또 "내란을 옹호하고 헌정질서 파괴에 동조하는 저 집단(국민의힘)에서 견뎌낼 수 있을까"라며 "합리적 보수 인사들은 도저히 어려운 모욕적 상황이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재차 사과한 것을 놓고 "일제시대 때 한국 국적이 '여기다 저기다' 얘기한 것 같은 분이 (사과한 것이라) 진정성이 있나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천과 행동이 중요한데 즉각 윤석열 내란수괴를 (당에서) 제명하라"며 "그러지 않고 사과한 뒤 나중에 '윤석열이 잘했다'하면 또 (입장을) 바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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