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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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최종 변론을 앞두고, 국민 10명 중 6명은 폐암 환자의 의료비를 담배회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유광하)와 ‘흡연과 폐암, 주목받는 담배소송’ 심포지엄을 열어 이런 내용의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방식의 설문 조사는 3월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1209명(비흡연자 757명·흡연자 218명·금연자 2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국내 담배회사(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총 533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급여비 환수를 위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흡연) 또는 30년 이상 흡연한 폐암·후두암 환자 3천465명에게 지급된 진료비를 담배회사에 청구한 것으로, 최종 변론일은 오는 22일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45.9%는 건보공단의 담배 소송을 ‘어느 정도’(34.2%) 또는 ‘자세히’(11.7%)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단순히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33.3%였다.
자세히 알고 있다는 응답의 경우 흡연자 그룹이 22.5%로 비흡연자(7.8%), 금연자(14.5%)보다 높았다. 들어본 적 있다는 답변은 비흡연자(39%), 금연자(24.4%), 흡연자(23.4%) 순이었다.
건보공단이 주장하는 담배회사의 의료비 부담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7%가 찬성했다.
그룹별 찬성률은 흡연자의 72.5%(일정 부분 부담 45.9%·전적으로 부담 26.6%), 비흡연자의 59.8%(일정 부분 부담 38.8%·전적으로 부담 21%), 금연자의 68%(일정 부분 부담 46.6%·전적으로 부담 21.4%)였다.
전반적으로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담배회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나 금연자보다 이를 더 강하게 느끼는 셈이다.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90%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위험도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10배 높다’는 응답이 비흡연자의 49.1%, 금연자의 46.6%, 흡연자의 38.5% 순으로 많았다.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와 금연자에게서 폐암 발생에 대한 위험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담배의 중독성에 대해서는 흡연자의 62.8%, 비흡연자의 70.4%, 금연자의 66.1%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와 금연자 그룹에서 모두 약 63%가 ‘매우 해롭다’고 봤다. 반면 흡연자는 절반(50%)만이 이런 인식을 보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천은미 이화여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벤조피렌, 니트로사민, 케톤 등 담배 속 발암물질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으로 이어진다는 게 지금까지 학계의 정설”이라며 “흡연은 폐암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미 흡연자의 암 발병 위험이 최대 30배에 이른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권규보 법무법인 마중 변호사는 “국내 법원은 흡연과 폐암 간의 필연적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담배회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인정한 판례가 다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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