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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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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은 무료화·티빙-배민 결합…넷플릭스 맞선 토종 OTT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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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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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플레이가 국내 최초로 오티티(OTT)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배민)과도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토종 오티티의 몸부림도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다음달부터 무료 회원도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매달 돈을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만 오티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일반 회원도 ‘에스엔엘(SNL) 코리아’, ‘소년시대’, ‘가족계획’ 등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외 영화와 티브이(TV) 시리즈, 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광고를 보면 무료 시청이 가능한 형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넷플릭스 절반 수준인 쿠팡플레이가 신규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끌어오고자 다소 파격적인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다음달 2일 배민과 결합한 통합 멤버십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배민 구독 상품인 ‘배민클럽’과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결합한 것으로, 가입하면 두 서비스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이다.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는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게 국내외 시리즈와 영화, 스포츠 중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대신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요금제다.



    한겨레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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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넷플릭스-네이버 동맹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광고형 스탠다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5500원인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이어서 더 저렴하게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티빙은 웨이브와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씨제이이엔엠(CJ ENM)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에스케이(SK)스퀘어는 지난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씨제이이엔엠은 지난해 12월 말 자사 임원을 웨이브에 파견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에 티빙과 웨이브 간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티빙-웨이브 합병 논의와 배경, 예상 효과 및 관련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현재 티빙과 웨이브가 유료 오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월별 이용자 기준 점유율은 각각 20%와 12%로, 단순히 둘을 합치면 32%로 늘어난다. 다만 최종 합병 여부와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겨레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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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의 높은 점유율에 부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이들이 처음 오티티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그만큼 오티티 산업의 국내 정착에 크게 기여한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에서 국내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국내 콘텐츠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 효과”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국내 콘텐츠 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토종 오티티가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플랫폼 경쟁이 약화되면 제작사들이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오티티 간 합병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운다면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제작사 입장에서도 가입자가 많은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이외의 선택지가 생기면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노창희 소장은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제휴 멤버십, 스포츠 중계권 확보 등 다각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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