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간 오찬 회동
"김문수, 노동자·기업 잘 아는 좋은 후보"
"李는 통치를, 金은 국가 경영하는 대통령 될 것"

이명박 전 대통령은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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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여의도=김수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 정책과 관련해선 "세분화한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 대안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이 전 대통령과 김 후보의 70분간 오찬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쉽지 않겠지만 김 후보 장점이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다. 실제 노동자과 기업을 잘 알고 행정을 경험해 본 좋은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알아줄 것이다. 끝까지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고,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 시대에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김 후보는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 유치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 국가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 전 대통령에게 '국내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조언을 구하자, 이 전 대통령은 "기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노동 현실을 잘 알고, 고용노동부 장관을 해 본 김 후보야말로 노동자 문제에서 파생되는 기업 생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라며 "김 후보가 꼭 당선돼 기업이 한국에 남아서 노동자 복지에 도움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되면 최대한 빨리 미국에 가서 트럼프를 만나라"라며 "이 후보가 아무리 '중도 후보다' '미국을 좋아하고 친미다'라고 하지만 미국도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아마 (이재명 후보가 미국에) 가도 겉으로는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대화가 잘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이종찬 전 민정수석과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김 후보 측에선 윤재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과 신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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