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사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통합’이라는 단어를 다섯 차례 언급했고, ‘함께’라는 단어를 4차례 언급하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정책을 함께 사용하겠다고,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따로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정치·사회 분열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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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면서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와 지난 대선 과정의 부정선거 의혹 등을 싸잡아 비판하는 동시에 이재명정부의 정치·사회 통합 기조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각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연설에서 “정치가 편을 가를지라도 국민은 편을 가를 필요 없다”면서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대통령의 그 책임을 잊지 않겠다”며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자”고도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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