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발 잠재울 협상력도 필요해
박찬대·정청래는 당대표 후보 거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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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집권 여당의 새 지도부를 두고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건 원내대표다. 이 대통령이 취임 초기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주도하기 위해선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야당의 동의 없이도 170석 여당만으로 법안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야당의 예고된 반발을 잠재울 협상력도 함께 요구되는 자리다.
민주당 최고위는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 당규 개정을 통해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되는 첫 선거인 만큼, 전날인 12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애초 매년 5월에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하지만,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선 기간 당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선출이 연기됐다.
이번에도 '친이재명(친명)계' 격돌이 예상된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지난 원대 선거 때와 달리, 이번엔 여당 원내대표를 뽑는 만큼, 친명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군(선수·가나다순)으로는 4선의 서영교 의원, 3선의 김병기 김성환 조승래 한병도 의원 등이 있다. 서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대구·경북 본부장을 맡았다.
3선 라인에선 경쟁이 더 치열하다. 김병기 의원은 핵심 친명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이재명 민주당 체제'를 확립하는 공을 세웠다. 김성환 의원은 대표적 '정책통'으로, 이번 대선에서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조승래 의원은 '이재명 2기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 전략기획위원장을, 이번 대선에선 국민참여본부장을 맡았다. 중진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의 소통능력은 필수인 데다, 여대야소 정국인 만큼 취할 것은 취하면서도 정무적으로 '욕받이'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에는 궐위 상태인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정청래 의원이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이 밀집한 광주·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당대표 출마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유력 경쟁자는 현재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이 꼽힌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강경파'를 자처하며 지난 국회에서 탄핵·불법계엄 국면을 이끌었다. 다만 두 의원이 '동갑내기'로 막역한 사이인 만큼, 일각에선 정면 대결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 정 의원은 서울시장, 박 의원은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일각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친문재인·친노무현의 적자'인 김 전 지사는 지난해 불법 계엄 직후 귀국한 후 정치 공백기를 메꿔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총괄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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