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5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대회조직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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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7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4라운드를 올 시즌 신인상 랭킹 1위 김시현(19)과 나란히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이동은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김시현(1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1라운드 공동 4위, 2라운드 공동 3위에 이어 3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선 이동은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김시현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4번홀(파4)과 8번홀(파4) 버디를 잡은 이동은은 13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으나, 14번홀(파4) 1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홀(파5) 버디를 추가해 2타 차로 벌렸다.
김시현이 마지막 18번홀(파4) 5.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압박했지만, 이동은은 홀까지 29.1야드 거리에서 친 칩샷을 홀 0.6m에 붙였고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전인지(31·2013년), 박성현(32·2015년), 노승희(24·2024년) 등에 이어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이룬 역대 12번째 선수가 됐다.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대회조직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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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동은은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 2회, 신인상 랭킹 2위, 상금 랭킹 24위(4억3304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방신실(21·256.23야드), 윤이나(22·254.98야드)에 이어 3위(254.14야드)였고 그린 적중률은 10위(75.59%)였다. 올 시즌에는 드라이브샷 거리(259.79야드)와 그린 적중률(78.73%) 모두 투어 1위를 달린다. 작년까지 2년 연속 드라이브샷 거리 1위였던 방신실을 2위(257.06야드)로 밀어냈다.
약점으로 꼽혔던 퍼팅이 이번 대회에선 안정적이었다. 이동은은 “일단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잡았고, 거리 맞추는 데 집중했다”며 “아무래도 이 코스가 정확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포커스를 두었다”고 했다. “드라이버 샷은 감이 좋았고, 연습장에서나 공식 연습일에나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며 “마지막 퍼트는 짧은 퍼트였는데 많이 떨렸지만 ‘이것만 넣으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동은의 부모는 프로골퍼 출신이다. 이동은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 이건희씨에게 프로 데뷔 전까지 골프를 배웠다. 어머니 이선주씨는 KLPGA 준회원이다. 키 170cm 이동은은 백스윙 톱에서 하체 전환과 회전이 빠른 것이 장타 비결이라고 한다.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대회조직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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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차분하게 임하다 보니 잘 풀렸던 것 같다”며 “마지막 퍼트를 넣었을 때 기쁘고 신났지만 ‘현실인가?’라는 생각에 얼떨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동은은 “작년에 우승을 많이 놓쳐 아쉬움이 컸지만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참고 인내하며 제가 할 것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며 “지난해 챔피언조에서 몇 차례 경기하면서 무너지고 실수도 많이 해본 경험들이 모여 이번에는 훨씬 수월하고 차분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스코어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내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동은은 “이제 첫 승을 했으니 다승을 목표로 설정하겠다”며 “이르면 내년에 미국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실력을 다진 다음에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황유민(22)이 3위(8언더파), 전년도 우승자 노승희가 4위(7언더파), 아마추어 국가대표 박서진(18)이 공동 10위(2언더파), 이예원(22)이 23위(3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동은은 시즌 상금 랭킹 3위(4억9954만원), 대상 랭킹 4위(221점), 평균타수 3위(70.23타)로 올라섰다. 이예원이 상금(8억731만원)과 대상(344점), 평균타수(70.03타) 모두 1위를 지켰다.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1번홀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대회조직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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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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