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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항복하라' 했지만... 하메네이 "이스라엘에 자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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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X에 글
    "테러리스트 이스라엘에 강력 대응"


    한국일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7일 테헤란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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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이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메네이 암살 가능성'을 암시하며 항복을 요구했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하메네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우리는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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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다짐했다. 하메네이 X 캡처


    하메네이는 영어 게시물 외에 페르시아어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 아래 전투가 시작됐다"는 글도 올렸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인 알리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는 7세기에 무슬림 군대가 유대인 거주지였던 하이바르를 정복했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하이바르로 돌아간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검을 뽑아 든 남성이 화염이 떨어지는 성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미지가 첨부됐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하메네이)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개의 글을 통해 "무조건 항복하라"고도 압박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닷새가 지난 이날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이란 반(反)체제 매체는 '하메네이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숨어 있다'고 전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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