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유학생 저우 체포 당시 바디캠 영상. /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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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중국에서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중국인 대학원생이 영국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은 전날 중국인 대학원생 저우 젠하오(28)에 대해 최소 복역 기간 24년의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제외하면 2048년 이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저우는 2019년 9월부터 2023년 5월 사이 영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이나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 촬영한 혐의 등 총 28건의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공부를 하자거나 음료를 마시자며 피해 여성들을 자택으로 유인해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지하기까지 했다. 피해 여성의 소지품을 모아 보관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저우는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고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자신도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는 취지의 신고가 잇달았고, 피해자 수가 5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검찰에 따르면, 여성 24명이 추가로 피해를 신고했다. 한 담당 형사는 저우를 두고 “우리가 지금껏 본 가장 악질적인 범죄자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선고 공판 법정에서 저우의 범행 영상이 증거로 재생되기도 했다. 이를 본 로지나 코티지 판사는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코티지 판사는 “극도로 충격적이었다”며 “그 영상을 본 사람 중 일부는 울었다”고 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피해자들에게) 저항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며 “멈춰달라는 간청에도 당신은 여성들을 지배하려 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의 배심원단은 심리 과정에서 증거 영상들을 시청했는데, 불쾌한 장면들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티지 판사는 “피고인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능하고 영리한 청년으로, 여성들의 바람이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마치 성적 장난감처럼 여겼다”고 지탄했다.
저우는 중국의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20세 때인 2017년 북아일랜드로 건너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런던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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