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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기숙사 창밖에 미사일이”…이스라엘 韓유학생 ‘전쟁 탈출 브이로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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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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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 유튜브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학생 A씨는 지난 19일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라며 이스라엘 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공유했다. 이 영상은 현재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벽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 듣고 방공호로 대피했다. 현지 지침에 따르면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에서 10분 이상 머물러야 한다고 한다. 그는 “이 시간에 울린 건 처음이기에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 날부터였다. 당시 A씨는 방학을 맞아 약 4개월 전부터 예약해 둔 파리행 항공편을 타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이 취소됐다. 상황이 곧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그날 밤에도 사이렌이 울렸고, 심지어 기숙사 창문 밖으로 미사일 수 발이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결국 피난을 결심했다”며 “미사일 경보 알람이 10분 사이 100개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항공편을 알아보니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평소 80만원대 머물던 비행기값은 900만원까지 폭등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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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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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이스라엘 한인회와 대사관, 명성교회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왔다. A씨는 “이스라엘 한인회에서 회장님이 직접 도와줬고, 명성교회의 후원으로 피난 버스를 탈 수 있었다”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사관도 버스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요르단 수도 암만까지 이동했다.

    A씨와 함께 이동한 다른 한인은 “비행기가 취소돼서 탈출 경로를 알아봤는데, 옆 나라인 사이프러스까지 배를 타고 나가는 가격이 약 210만원이었다”며 “그마저도 유람선 같은 배를 타고 30시간 넘게 걸리는 방법이었다. 결제하려는 순간 (대사관) 피난 정보를 알고 여기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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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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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만에 도착한 A씨는 현지에 머무는 한인들의 집에서 하루 숙박한 뒤, 암만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는 등 1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A씨는 “한국에 드디어 간다”며 “정말 길고 긴 여정이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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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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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에는 “전쟁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상. 전쟁 하는 순간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 “살다살다 피난 브이로그를 볼 줄이야 무사하셔서 다행이다”, “대학 친구들, 한인회, 대사관, 한인교회, 홈스테이, 외항사 한국인 승무원까지 도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대사관 보니까 진짜 한국인임에 감사해지는 영상이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한편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공방이 지속됨에 따라 17일 오후 1시(한국시각)부로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고,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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