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대외금융자산 중 중국 비중은 3년째 감소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화면에 10일(현지시각) S&P 500 가격이 표시돼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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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對)미 투자 잔액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투자열풍이 계속되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2차전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투자 시설을 늘린 영향도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970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1724억달러 증가했다.
특히 대미 투자잔액이 큰폭 늘었다. 대미국 금융자산 잔액은 9626억달러로 전년(8045억달러) 대비 1581억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미국 비중도 45.9%까지 확대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미국 금융자산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증권투자가 1217억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투자 증가폭도 역대 1위 수준이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해외주식 투자열풍이 계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유량이 크게 늘었고, 미국 주가도 전고점 돌파를 반복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미국 직접투자는 2389억달러로 전년 대비 291억달러 늘었다. 자동차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가 지속되면서다.
미국 외 다른 지역은 △동남아(2495억달러·11.9%) △EU(유럽연합)(2495억달러·11.9%) △중남미(1430억달러·6.8%) △중국(1386억달러·6.6%) 등의 순으로 금융자산잔액 규모가 컸다.
전년말에 비해 EU(-31억달러)와 중남미(-25억달러)에 대한 투자잔액은 줄었다. 대중국 금융자산은 4억달러 늘었지만, 비중이 6.6%로 줄며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박 팀장은 "중국의 경우 미국과 달리 직접투자가 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미중갈등 지속과 중국의 내수 부진 등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됐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겹지면서 직접투자가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4105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1290억달러 줄었다. 투자지역별로는 동남아가 3280억달러(비중 2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국(3191억달러) △EU(2317억달러) 순이었다. 국내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부분 지역의 투자잔액이 줄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을 살펴보면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2985억달러(61.9%)로 가장 많다. 이어 △유로화 1801억달러(8.6%) △위안화 1071억달러(5.1%) 등의 순이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8688억달러(61.6%)로 가장 많았고, △미달러화 △유로화 407억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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