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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소녀들’ 아일랜드 홀서 첫 승... 임진희·이소미, LPGA 우승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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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언더파 공동 1위로 경기 마쳐

    1차 연장서 극적인 버디로 캉-톰프슨 꺾어

    조선일보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열린 LPGA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소미(오른쪽)와 임진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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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소녀’ 팀이 함께 일군 감격의 미국 투어 첫승이었다. 지난해 나란히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임진희(27)와 이소미(26)가 30일(한국 시각) LPGA 팀 대항전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합작했다.

    임진희-이소미 팀은 이날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6096야드)에서 열린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임진희-이소미는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던 메건 캉(28·미국)-렉시 톰프슨(30·미국)과 연장전을 치렀다. 마지막 라운드는 포볼(둘 중 더 좋은 선수의 성적을 반영)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은 포섬(번갈아 가며 공을 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18번홀(파3)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이소미가 공을 한 번에 그린 위에 올렸고, 임진희가 홀까지 약 2.4m 거리에서 깔끔하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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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 1차전이 치러진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한 뒤 공을 지켜보는 임진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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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톰프슨 팀은 톰프슨이 티샷을 임진희-이소미 팀보다 홀컵에 더 가까이 붙였지만, 캉이 마지막 약 1.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임진희-이소미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임진희는 “혼자선 우승을 이뤄낼 수 없었다”며 이소미를 안아줬고, 이소미는 “작년 신인 시즌 힘들었는데, 지금 함께 우승을 이뤄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우승 상금으로 각각 39만9510달러(약 5억3900만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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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희가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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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임진희-이소미는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17번홀(파3)에서 이소미가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선수 모두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가 파에 그치면서 연장전이 성사됐다.

    캉-톰프슨은 최종 라운드를 공동 7위로 출발해 버디 10개를 기록하며 공동 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팀 대항전으로, 선수 2명이 한 팀을 이뤄 1·3라운드는 포섬(한 팀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2·4라운드는 포볼(한 팀 2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홀별로 반영) 방식으로 경기했다. 공식 LPGA 투어 우승으로 인정되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는 주어지지 않는다.

    임진희-이소미는 팀 이름을 ‘BTI(Born To be Island)’라고 정했다. 임진희는 제주도, 이소미는 완도 출신인 점에서 착안했다. 이소미는 “우리는 섬 소녀들”이라며 “KLPGA 투어에서 뛴 임진희가 좋은 선수인 것을 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경기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임진희는 “당연히 기쁘게 승낙했다”고 했다. 임진희는 “이소미는 드라이버를 정말 똑바로 친다”고 했고, 이소미는 “임진희 아이언샷이 완벽하다”고 했다.

    1라운드(포섬) 임진희-이소미는 공동 2위로 나섰고, 2라운드(포볼) 6위로 내려갔다가 3라운드(포섬)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합작하며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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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다우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5번 홀에서 손을 잡고 웃는 임진희(왼쪽)와 이소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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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희와 이소미는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통산 6승, 5승을 기록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 랭킹 2위(임진희)와 5위(이소미)에 각각 올랐다. 임진희는 지난해 준우승(11월 안니카 드리븐), 이소미는 올해 3위(6월 마이어 클래식)가 이번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 3위는 18언더파를 기록한 마농 드 로이(34·벨기에)-폴린 루생 부샤르(25·프랑스), 린디 던컨(34·미국)-미란다 왕(31·중국)이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박성현(32)-윤이나(22)는 마지막 날 공동 4위로 출발했으나 2언더파에 그쳐 공동 18위(1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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