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회 청룡기] 우승후보 간 맞대결, 경남고가 이변의 완승으로 2회전 진출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하는 김성준, 3타수 3삼진 부진
5이닝 무실점 호투 경남고 좌완 조원우 “매덕스, 류현진 같은 선수가 되고파”
메이저리그행이 확정된 김성준을 투수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한 광주제일고는 선발로 우완 2학년 이후찬(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에 맞서 경남고는 팀의 좌완 에이스인 3학년 조원우(18)를 선발로 올렸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광주제일고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경남고의 맹공이 계속됐다. 2회말 광주제일고 선발 이후찬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가 되자 경남고 김준안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찬이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만루에서 폭투를 던지면서 경남고가 2-0으로 앞서나갔다.
경남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3루 찬스에서 박재윤이 우익수 오른쪽 앞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안우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재윤까지 홈을 밟으며 경남고가 5-0까지 앞서나갔다.
3회말 광주제일고가 이후찬을 내리고 김동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역시나 난조를 보였다. 경남고 이호민이 김동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트린 뒤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하며 1사 3루가 됐다. 이어 오지성이 좌전 희생플라이로 이호민을 홈에 불러들여 6-0으로 달아났다.
광주제일고도 번번이 반격을 노렸지만 날카로운 제구를 가진 경남고 선발 조원우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5회초 광주제일고는 선두 타자 진시율이 중전 안타를 치며 반격에 나섰다. 조원우가 흔들리며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광주제일고는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다시 평정심을 찾은 조원우가 후속 타자 2명을 모두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위기를 넘긴 경남고가 5회말 다시 공세를 펼쳤다. 선두 타자 유진준과 정문혁이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자 오지성이 다시 희생플라이로 유진준을 홈에 불러들이며 7-0이 됐다. 이어 김준안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8-0으로 달아났다.
5회 10점 차 콜드패 위기에 몰린 광주제일고는 김동혁을 내리고 사이드암 한민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한민우가 2연속 데드볼을 던지며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고 경남고 안우석이 풀카운트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9-0 경남고가 콜드승의 기회를 잡았다.
1사 만루에서 광주제일고는 다시 한민우를 내리고 설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설민수가 후속 타자들을 내야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6회초 경남고는 5이닝 무실점 호투한 조원우를 내리고 팀의 우완 에이스 장찬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광주제일고 김성준이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장찬희에게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광주제일고는 7회초 7점 차 콜드패를 면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지만 장찬희의 호투에 가로막혔다. 김태강의 중전 안타에도 장찬희가 삼진 3개로 7회초를 막아내면서 7회 콜드게임이 성립됐다.
경기 후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광주제일고가 좋은 팀이지만 선발 조원우가 우리가 계획한 대로 잘 던졌고, 1회부터 ABS(자동 볼 판독 시스템)에 빨리 적응해 낮은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며 “상대 투수의 난조를 우리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잘 공략했다”고 했다. 이날 경남고는 박재윤, 안우석, 오지성, 김준안 타자 4명이 2타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전 감독은 “우리 팀 에이스인 장찬희와 조원우 모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많은 경험을 쌓은 좋은 투수”라며 “장찬희는 오늘 경기에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고 했다.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80회 청룡기 1회전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경남고 좌완 에이스 조원우./배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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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조원우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김성준은 전에도 상대해 봤기 때문에 딱히 의식하지 않고 던졌다. 김성준을 상대로 던진 낮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잡히길래 이를 활용한 것이 오늘 주효했다”고 밝혔다. 조원우는 “비록 구속은 잘 나오지 않지만 제구와 커맨드만큼은 자신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남고의 청룡기 10회 우승과 우수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조원우는 “롤 모델은 매덕스와 류현진”이라며 “제구와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유격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성준은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목동야구장=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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