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퇴 이틀만에 신속 임명
尹 “특정인에게 칼 휘두를 권한 없어”
내달말 기한… “성과 의문” 지적도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윤 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안철수 의원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적 쇄신 및 혁신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벌인 끝에 사퇴한 지 이틀 만에 새 혁신위원장을 인선한 것.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 당원이 혁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권한을 마련하는 게 이번 혁신위의 역할”이라며 “8월 전당대회가 목전에 와 있어 이번에 아주 고삐를 죄고 압축적으로 빠른 속도로 혁신위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혁신위 진행 과정에서 두 번 정도 전(全) 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론과 관련해서는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우리 당원은 어떤 개인에게도 준 적이 없다”면서도 “혁신 대상이나 범위를 정하는 것은 당원이어야 하고, 당원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혁신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르면 10일 첫 혁신위 회의를 열고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갑)이던 2020년 7월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주목받았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2021년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의원직을 사퇴했던 윤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게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명 정부 일부 장관 후보자와의 대비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윤희숙 혁신위’의 활동 기한이 다음 달 31일까지인 만큼 제한된 시간 내에 혁신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는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전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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