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때 화이자 백신 계약 두고 '불투명·불공정' 논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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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가 10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시켰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175명, 반대 360명, 기권 18명으로 폰데러라이엔 위원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시켰다.
이번 불신임안은 2021년 팬데믹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최고경영자)와 수십억 유로 규모의 백신 계약을 비공식적으로 협상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불라 CEO를 설득, 유럽에 필요한 백신 계약 체결을 끌어냈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구매 조건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백신을 지나치게 많이 구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더해졌다. 결국 사건은 EU 집행위원회의 투명성과 의사결정 방식을 문제삼는 방향으로 비화됐다. 일부는 이 사건에 '화이자 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불신임안 발의를 주도한 인물은 루마니아 출신 유럽의회 초선 의원 게오르게 피페에라 의원이다. 그는 화이자 CEO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라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줄곧 요구했으나 집행위원회는 응하지 않았다. 피페에라 의원은 지난 7일 의회에서 "의사 결정이 불투명하고 재량에 따라 이루어지면서 권력 남용과 부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집행위를 비난했다.
로이터는 이번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애당초 높지 않았으나, EU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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