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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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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외교장관 “이스라엘 집단학살 멈춰라”…미·중에는 아세안 이익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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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공동선언 채택

    무역전쟁·남중국해 행동강령 등 거론

    왕이, 루비오 방문해 아세안 상대 구애

    경향신문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1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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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를 저지르고 있다며 가자 전쟁을 끝낼 것을 요구했다. 아세안 장관들은 세계 무역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고 남중국해 행동 강령 마련도 촉구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S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모인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수십 년간 진행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부당하고 불법적인 점령의 연장선”이라며 더는 공격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 개막 연설에서 “80년간 처벌을 받지 않은 이스라엘은 공개적으로 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한 집단 학살을 저지를 정도로 대담해졌다”며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빌려 정의, 공정, 평등, 그리고 인도주의의 원칙에 따라 모든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자”고 말했다.

    성명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회담 다음날에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10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으로부터 20~4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회원국을 달래고 미국의 외교 정책 축을 중동·유럽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재조정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예측할 수 있고 투명하며 포용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하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체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려면서 “이런 목표를 위해 모든 파트너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장관들은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국가 간 충돌을 방지하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마련하기 위한 아세안과 중국 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동남아 비핵지역 협정’(SEANWFZ)에 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어떤 핵보유국이든 이 조약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동남아를 비핵지역으로 유지하겠다는 이 협정은 아세안 소속 10개 회원국 전체의 서명으로 1997년 발효됐다.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루비오 장관보다 하루 앞선 9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갖고 동남아 비핵지역 협정에 서명했다. 왕 부장은 무역장벽에 맞서 아세안과 한·중·일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에는 아세안과 한·중·일, 인도, 러시아, 미국,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EAS 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연달아 열렸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왕 주임과 연달아 회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외교장관 대면 회담은 처음이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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