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터미널 혼잡한데 2터미널 한산, 이어질 듯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영종도=하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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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연내 이전 배치하려던 인천공항공사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당초 공사는 현재 1터미널을 쓰는 아시아나항공을 이르면 오는 11월 2터미널로 이전 배치할 계획이었다. 항공사 라운지 조성 공사와 승객 탑승·화물 하역 등을 맡는 지상 조업사 배치 등을 고려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 이용객 환승 문제가 겹치면서 연내 이전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시아나항공 측은 "2터미널로 이전하면 여객 환승시 1터미널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생기기 때문에 이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며 "내년에나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는 대한항공·진에어·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항공 등 항공동맹 '스카이팀' 소속 9개 항공사가 배치된 상태다. 1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일부 외국 항공사 등이 이용 중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 이전 배치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33% 수준에 머물고 있는 2터미널 여객 분담률을 55%까지 끌어올리려던 인천공항공사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공사는 오는 29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자회사인 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을 차례로 이전해 연내 이전 배치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총사업비 약 4조8,000억 원을 들인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지난해 11월 마무리되면서 2터미널은 △연면적이 기존 38만7,000㎡에서 73만7,000㎡로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2,300만 명에서 5,200만 명으로 각각 늘었다. 하지만 아직 낮은 여객 분담률로 한산한 편이다. 반면 1터미널은 67%에 이르는 여객 분담률로 여행 성수기 때마다 혼잡이 극심하다. 2터미널을 확장하는데 많은 예산을 썼지만 이용 실적은 저조해 하루 수억 원에 이르는 운영 손실도 쌓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를 2터미널로 이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이전 배치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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