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시리아 국방부 건물을 공습하자 뉴스를 진행하던 시리아 앵커가 대피하고 있다./엑스(X)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과 드루즈 민병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16일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 인근 장소와 군 본부를 표적 삼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드론으로 시리아 국방부 진입로를 타격하기도 했다.
공습 당시 시리아 국영 방송사의 여성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다 뒤쪽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하자 어깨를 움츠리며 황급히 대피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 장면을 엑스에 공유하며 “고통스러운 타격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보건부는 밝혔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방부 건물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하는 모습./ 알자지라방송 |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남부 수웨이다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폭력적으로 탄압한 데 따른 대응 조치라고 했다. 또한 드루즈족 탄압이 계속될 경우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아랍계 소수민족이다. 시리아 수웨이다주에 약 7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외에도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은 1957년부터 이스라엘군에서 의무 복무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수웨이다에서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충돌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군이 질서 회복 명분으로 이 지역에 파견됐으나 드루즈족을 보호하기는커녕 민병대와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6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국방부 청사./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 폭력 사태로 3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드루즈족 사망자는 109명이며 이 중에는 정부군에게 즉결처형 당한 민간인도 수십명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국경 인근에 완충지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시리즈의 드루즈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결정한 비무장화 정책을 강제할 것”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최혜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