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년 10개월만 3,200 돌파 후 동력약화…3,188.07로 거래 마감
단기급등에 매물 쏟아지며 상승탄력 둔화…실적·관세 불확실성 여전
이번주 코스피 마감은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3년 10개월 만에 되찾은 3,200선 안착을 시도하다 3,180대로 내려오는 흐름을 보였다.
주초 미국 물가지표를 주시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했으나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쉽게 치고 올라가지 못한 채 순환매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진 가운데 한국시장 복귀를 본격화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금주는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한 상황에서 국내외 주요기업의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관세협상 진행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38% 오른 3,188.07로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는 소식에도 주초 3,200선 위로 치솟은 지수는 추가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며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5일 공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달(0.1% 상승)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경계감을 키웠다.
반면, 이튿날 미 상무부가 공개한 미국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0.1%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관세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를 일부 희석했으나 국내 증시의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내적으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부진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가 실제에 부합하는지를 짚고 넘어가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17일에는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 삼성그룹주 전반이 10년간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일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주(14∼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75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반도체(1조2천576억원)와 상사/자본재(5천399억원), 호텔레저(485억원) 등을 순매수하고, 소프트웨어(3천883억원), 은행(2천734억원), 보험(2306) 등 업종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9천421억원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4천7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3.71%), 기계/장비(2.72%), 전기/전자(1.82%), 제조(1.74%), 제약(1.53%) 등이 올랐고, 증권(-5.57%), IT서비스(-3.20%), 금융(-2.52%), 전기/가스(-2.44%)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52% 오른 820.67로 장을 마쳤다.
금주 코스피는 2분기 이후 국내 기업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로 전환)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협상 타결 시한인 8월 1일이 다가오는 상황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관망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국내 기업 분기별 이익모멘텀, 이익증가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세와 물가상승, 금리인하 시기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인 가운데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코스피가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한때 3배를 상회했던 거래대금회전률이 지금은 2배를 살짝 웃도는데 거래대금회전율이 떨어지며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지수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몇 가지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라면서 "7월말께로 예상되는 세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지가 가장 중요한데 예단해선 안 되고, 결과를 확인한 뒤 포지션을 취해도 된다. 실현되면 주가지수를 장기간에 걸쳐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글로벌 증시는 경제지표 결과만큼 관세 협상의 과정 및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넘어서는 관세 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발언과 함께 선반영된 협상 기대감이 약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주가 수준의 현실화와 저평가 종목 키맞추기로 순환매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미국 증시에선 23일 알파벳,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국내에서도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4일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 KB금융[105560],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중공업[010140] 등 주요 기업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1일 한국 7월 수출 20일(YOY), 중국 7월 대출우대금리(LPR) 결정(1년·5년)
▲ 22일 한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YOY)
▲ 23일 미국 6월 기존주택판매(MOM)
▲ 24일 미국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한국 2분기 GDP(YOY), 유로존 6월 HCOB 제조업 PMI(잠정), 유로존 7월 ECB 통화정책회의(예금금리), 미국 7월 S&P 제조업 PMI(잠정), 미국 7월 S&P 서비스업 PMI(잠정), 미국 6월 신규주택판매(MoM)
▲ 25일 미국 6월 내구재 주문(잠정)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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