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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관세 타결 직전 한화 필리조선소 간 트럼프 측근들...김동관 조선 진심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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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백악관 예산국장·해군장관
    김 부회장 만나 조선 협력 논의
    "미 조선업 재건 주도" 강조


    한국일보

    김동관 한화그룹(맨 가운데) 부회장이 7월 30일 미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러셀 보트(왼쪽에서 두 번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존 펠란(왼쪽에서 세 번째) 미 해군성 장관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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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해군성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직전 미국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들의 방문이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앞세운 이번 협상 타결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7월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방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만났다.

    당시 김 부회장은 이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의 필리조선소 방문 결과를 보고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고 한화그룹 측은 설명했다. 김 부회장과 이들이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나눈 논의가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 적잖은 역할을 했을 거란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측근으로 꼽히는 러셀 보트 국장은 대통령의 예산안 수립 및 집행, 정책 우선 순위 조정 등을 담당하는 예산관리국을 총괄한다. 미 해군 최고위직인 존 펠란 장관의 경우 4월에도 경남 거제 한화오션 사업장을 찾아 김 부회장 등을 만났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한화오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한미 관세 협상에서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펀드를 앞세운 마스가 프로젝트가 타결의 핵심 카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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