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자체들 폐기물 처리 몸살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대비 훈련 - 19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뚫고 헌법재판소에 진입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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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서 매주 20t 가까운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쓰레기를 치우는 각 지자체는 인력 부족으로 사설 업체를 고용하거나 환경 미화원들에게 초과 수당을 지급하는 상황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현수막, 팻말, 플라스틱 응원봉 같은 쓰레기가 덜 발생하는 친환경 집회 문화가 정착될 때”라고 지적한다.
서울 종로구·중구·용산구·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광화문광장과 시청 일대에서 주말 집회가 열릴 때마다 하루 20t가량 폐기물이 배출된다. 평일의 3배가 넘는다. 중구는 주말마다 기존 환경 미화원 인력 12명에 사설 업체 직원 1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선 지난 1월 1~15일 폐기물이 120t 나왔는데 평소의 8배였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서울 여의도엔 20만명(경찰 추산)이 모였는데, 그날 하루 발생한 쓰레기는 65t이었다.
그래픽=양인성 |
폐기물 처리를 위해 들어가는 인건비·소각비·수송비 등 각 구청에서 자체 부담하는 비용도 늘고 있다. 중구는 계엄 사태 이후 추가 처리 비용이 1억원 가까이 발생,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종로구도 주말 폐기물 소각비가 5배가량 늘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2월 8~15일 집회가 열린 여의도 일대에 인력 총 189명과 차량 66대를 투입하는 등 처리 비용만 1200만원을 썼다. 용산구는 한남동 집회로 처리 부담이 크게 늘자 올 1월 서울시에서 비용을 지원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위가 장기화할수록 각 구가 부담하지 못하는 비용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앞에 700여 명이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라면을 나눠주던 양모(57)씨는 “참가자들이 점심에 먹은 컵라면 용기만 족히 500개는 된다”며 “종이컵도 1000개는 거뜬히 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깃발과 팻말은 각각 1000개가량 되는데 집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참가자들이 버리고 간 피켓과 깃발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신종 시위 아이템으로 정착한 화환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화환에 사용되는 꽃들은 대부분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합성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응원봉, 일회용 방석, 생수병, 핫팩 등도 분해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 모두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한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응원봉이 없다면 주변 지인에게 빌리거나 텀블러와 다회용 깔개를 지참하는 등 환경을 위해 개개인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구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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