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 짐까지 떠넘겨…약 37kg 짐 챙기다 사고
119 신고 대신 내부 보고하느라 시간 허비
김 일병에게 책임 추궁하고, 심지어 조롱과 욕설까지
죽어가면서도 "충성! 죄송합니다!" 외친 김 일병
"할 일 있다"며 차에 남아 게임 즐긴 현장 지휘관
사건은 12·3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시작됩니다. 김 일병은 북한 침투 대비 훈련을 위해 강원도 아미산으로 이동합니다. 산 정상에 통신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대로 된 등산로가 없는 험악한 산이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아미산. 잘 정돈된 일반적인 등산로가 없는 험악한 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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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병 짐까지 37kg 챙기다 비탈길서 굴러떨어져
훈련 도중 한 선임병이 다리가 아프다며 자신의 짐을 김 일병에게 맡겼습니다. 김 일병은 기존 짐 25kg에 선임병 짐 12kg까지 모두 약 37kg의 짐을 챙겨야 했습니다. 무거워서 한 번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짐 하나를 일정 위치까지 운반한 뒤, 다시 내려와 나머지 하나를 가져가는 식으로 오르락내리락 반복했습니다. 인솔자 이 하사는 이런 김 일병을 챙기지 않고 혼자 이동했습니다.
김도현 일병은 자신의 기존 짐(25kg)에 선임병 짐(12kg)까지 약 37kg의 짐을 옮겨야 했다. 인솔자 이모 하사는 이런 김 일병을 챙기지 않고 혼자 이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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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라도 119에 신고해야 했지만, 현장 지휘관 홍 중사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119 신고를 건의하는 하사에게 "내부 보고가 먼저"라고 지시한 겁니다. 이후 무의미한 전화 통화가 반복됐습니다. 김 일병은 임모 소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소대장님 충성!"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현장 지휘관인 통신반장 홍모 중사는 119 신고를 건의하는 하사에게 "내부 보고가 먼저"라고 지시했다. 훈련을 직접 챙겼어야 할 지휘관 홍 중사는 차에 남아 게임 등을 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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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보고를 받은 임모 소대장은 김도현 일병의 책임을 추궁했다. 심지어 조롱하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김 일병은 죽어가면서도 "소대장님 충성!", "죄송합니다!"라고 외쳐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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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군 헬기로 김 일병을 구조하겠다며 산림청 헬기 철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군 헬기는 김 일병 구조에 실패했고, 결국 뒤늦게 투입된 119 헬기가 김 일병을 구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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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중' 이유 등으로 징계 없이 여전히 보직 간부
소대장을 비롯한 3인은 김 일병 죽음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입니다. 이들은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장례식장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씨는 "충분히 살 수 있는 아들이 황당한 이유로 죽었다"면서 "그들은 죄송하다 사과한 적도 없다"고 분노했습니다. "이들이 여전히 일선 부대에서 보직 간부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김도현 일병 죽음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소대장, 중사, 하사 등은 김 일병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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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일병(사진 왼쪽)과 부친 김철균 씨(사진 오른쪽). 김 일병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던 20살 청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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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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