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작전 임박" 해석…"실제 공세 의도인지 협상용 압박인지 불분명"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의 경계에 병력과 장비들을 늘리고 있는 정황이 상업용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미 전·현직 당국자 4명을 인용,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움직임과 대형을 보여주는 이들 위성사진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지상 작전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8일 가자지구 북부의 도심 지역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이 실제로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공세를 시작할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협상을 위한 압박 전술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새로운 군사 작전이 실시될 경우, 이 작전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을 구출하고 교전 외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미 당국자 등은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의 휴전 논의는 교착상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협상할 의지가 없으며, 군사 공세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라고 보고 있다고 서방 당국자 등은 전했다.
서방 당국자는 하마스가 철저히 방어하고 있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투원 전부를 죽일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고 우려했다. 또 하마스가 궁지에 몰리면 인질들이 살해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병력 증강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가 긴장된 시기에 이뤄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비공개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지원하는 구호사업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운영 방식을 두고 고성까지 나왔다고 CNBC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기아 현상은 사실이 아니며 하마스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말을 끊고 고함을 질렀다고 미 고위 당국자 등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굶주림이 가짜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보좌진이 자신에게 현지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들은 전직 미 당국자는 "인도적 지원 현황에 대한 직접적이고, 대부분은 일방적인 대화"였다며 "발언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가자지구)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그게 GHF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통화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중동 방문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 측은 GHF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위트코프와 논의했다고 한다.
GHF는 지난 5월부터 가자지구에서 활동해왔으며, 특정 배급소에서만 구호품을 배분한다. 배급소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던 민간인들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잇따라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GHF는 외부의 비판을 받아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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