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미·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측은 노 국방상 담화를 내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었다.

노 국방상은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향한 무력 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수국들의 공격 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북측은 한국의 대북 확성기 철거 등 유화적 제스처에는 수동적으로 호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반면 UFS 연습에 대해서는 국방상이 직접 나서 비난 담화를 내는 등 '투 트랙' 기조를 보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담화에서 '계선을 넘어서는 도발행위'를 거론하며 조건부 군사적 대응을 예고한 점에 주목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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