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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대통령실 내부 공개?…우상호 정무수석 "골 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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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프의 참모들 에피소드1' 우상호 편 공개

    참모진 일상 보여주며 '더 가까이' 소통 일환

    우 수석, 솔직 담백한 영상 인터뷰 보여줘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와우, 카메라가 있는 거야? 골 때리네.”

    대통령실이 14일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잼프의 참모들 에피소드1’을 공개했다. 첫 회의 주인공은 우상호 정무수석이다. 영상 제목은 ‘바쁘다 바빠 대통령실 큰형님’. 국가적으로 1급 보안 시설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내부, 그것도 정무수석실 일부 회의 장면이 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모진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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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무수석실 내부 카메라를 발견한 우 수석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캡처)


    영상의 첫 장면은 우 수석이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하고 던진 농담으로 시작된다. 황당하다는 표정과 함께 “골 때리네”라는 말을 꺼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너무 바빠요. 노동 강도가 세요”라고 말한 뒤 “대통령을 좋아하지만, (일이 많아) 잘 안 맞아요”라고 웃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말 속에는 실제로 숨 가쁜 하루 일과가 담겨 있다.

    우 수석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출근 직후 정치권 관련 주요 보도를 훑어보고, 오전 7시30분에는 정무수석실 스태프들과 회의를 연다. 전날 있었던 사건·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일 예정된 일정과 변수를 점검한다. 잠시 후 대통령이 요청하면 ‘오전 티타임’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그날의 주요 현안을 보고하고 의견을 나눈다. 티타임이 끝나면 곧바로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한 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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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통화량만 봐도 그의 업무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정치인과의 통화만 하루 10통 안팎, 기자들과의 통화는 최소 50통에서 많게는 100통에 이른다. 그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만 2만여개다. 정무수석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와 대통령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도 방송법, 상법 등 여야 이견이 큰 법안을 놓고 논의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4선 의원, 원내대표, 서울시장 도전 경력까지 있는 우 수석은 국회의원과 정무수석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정무수석은 훨씬 더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은 상임위 활동과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면 되지만, 정무수석은 국회 16개 주요 상임위 전체를 포괄하며 여야 지도부는 물론 원외 정치권 인사들까지 챙겨야 한다. 그는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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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우 수석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종합적·입체적으로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부분에선 날카롭게 개입한다”며 “논의와 결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보여주는 ‘속도감’과 ‘결단력’은 정무수석 업무에도 직결된다는 의미다.

    우 수석이 이처럼 ‘쇠 빠지게’ 일하는 이유는 대통령의 직접 요청 때문이었다. 대통령실 참모진을 구성하던 당시 이 대통령은 우 수석에게 “자신이 아니라, 위기에 빠진 국가를 위해 헌신해 달라”고 부탁했다. 비명계이자 한때 ‘수박’으로까지 불렸던 그에게 ‘조언’이 아닌 ‘역할’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국민 세금으로 국회의원 4선을 지냈다. 쌓은 경륜과 경험을 투입하는 건 당연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단 10초간의 망설임 끝에 수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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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은 우 수석 편을 시작으로 ‘잼프의 참모들’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각 참모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대통령실의 모습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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