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DJ추모식에서도 냉랭했던 정청래·송언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청래 “DJ도 내란척결이 진정한 용서라 했을 것”
    송언석 “DJ는 정치보복 없다는 원칙 지켰다”


    매일경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도 인사 한마디 없이 냉랭한 기류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지만 대화는커녕 악수조차 나누지 않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을 “나의 영원한 스승”이라 부르며,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광주가 2024년 12·3 내란을 몰아냈다. 45년 전 5월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켰다. 작가 한강의 말처럼 과거가 현재를 구했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며 “고난 속에 피어난 인동초처럼 당신의 정신은 여전히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주권시대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이미 거리와 식당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내란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얼버무릴 수 없다. 광주와 전남의 시민 한 분 한 분은 모두 김대중이었다. 당신이 남긴 민주주의자들, 국민주권시대의 당당한 주인공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반면 송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했던 정치보복은 없다는 원칙을 재임 중에도 지켰다”며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오늘 정치권이 되새겨야 할 가장 귀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을 편 가르고 정치보복과 진영 갈등을 반복한다면 대한민국은 결코 전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집권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가 아닌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유사저항을 빌미로 500만 당원 명부를 탈취하는 현실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보수와 진보, 여야를 넘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지금 우리 정치가 가장 우선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야 간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오전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협치다. 정청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오늘만큼은 두 대표가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저도 방송을 마치고 정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