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피해자별 전담공무원 활동·지원 내역 전수조사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공문…특조위 요청 따른 조치

    뉴스1

    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 이후 우울증을 앓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20일 오후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시흥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교각 아래의 모습. 2025.8.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별 전담공무원 지정 현황과 활동 내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 따른 조치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 19일 제33차 회의에서 참사 원인과 수습, 사후 조치 전반을 규명하기 위해 예방·대비 단계 원인, 긴급 신고 대응, 구조·구급 활동, 기관 대응, 사후 조치와 2차 가해 등 6건을 직권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25개 자치구에 공문을 보내 피해자별 전담공무원 지정 여부, 실제 활동·지원 내역, 유가족과의 소통 기록 등을 전수 파악해 특조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참사 피해자 지원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1일 구조 소방관 실종 보도 이후 즉각적인 대응 차원에서 추진됐다.

    인천 모 소방서 소속 A씨(30)는 10일 새벽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약 9㎞를 걸어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열흘 만인 20일 경기 시흥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으로 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구조 인력으로 투입된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왔다. 실종 직전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겼으며,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는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참사 당시 충격을 털어놓은 바 있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21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현장에 투입된 소방·경찰 누구도 방치되지 않도록 치유·회복을 지원하겠다"며 "트라우마는 개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상담 접근이 어려운 경우 찾아가는 전문상담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장 소방관 전원에게 개별 전문상담사를 지정하고 선별→검사→치료로 이어지는 원스톱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심리상담과 치료비는 전액 지원하며, 협력병원도 참사 직후 8개소에서 현재 26개소로 대폭 확대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직후 유가족 전담 공무원 배치, 긴급 심리지원, 24시간 핫라인, '마음안심버스', 생존자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소방관·경찰관 대상 PTSD 극복 교육 등 기존 대책도 병행해 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또는 SNS 상담 '마들렌'을 통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