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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83%가 민간인"<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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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매체들과 공동취재

    "과거 전쟁·학살사건 비교할 때 전례없는 비중"

    연합뉴스

    아들 잃은 팔레스타인 엄마
    (가자시티 AP=연합뉴스) 구호물자 트럭에 접근하다가 이스라엘군에 공격당해 목숨을 잃은 모하메드 알수크니의 장례식이 2025년 8월 21일 시파 병원 근처에서 열리기 전에 그의 어머니(사진 중앙)가 친척들과 함께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AP Photo/Jehad Alshrafi)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 중 전투원은 17%에 불과하며 나머지 83%는 민간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매체 '+972 매거진'과 이 매체의 히브리어 자매 매체 '시카 메코밋'과 가디언의 공동취재를 통해 이뤄졌다.

    이 매체들은 서로 다른 기관에서 나온 두 가지 집계치를 묶어서 이런 비율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밀로 분류된 이스라엘군 정보당국 데이터베이스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 전투조직 소속 인물 4만7천653명 중 약 8천900명이 올해 5월 기준으로 '사망' 혹은 '사망 추정'으로 등록됐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민간인과 전투원을 합해 약 5만3천명이었다.

    가디언은 사망자 중 민간인 비율이 83%에 이르는 것은 '웁살라 분쟁 데이터 프로그램'(UCDP)이 1989년부터 구축한 전쟁·분쟁 민간인 피해 데이터베이스에 나오는 다른 전쟁·분쟁들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사망자 중 민간인 비율은 1992∼1995년 보스니아 전쟁에서 57%, 시리아 내전에서 29∼34%, 2022∼2024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10∼21%,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8∼12%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공습 피해 뛰쳐나온 주민들
    (자발리아 <가자지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8월 19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서쪽의 사프타위 지구의 6층 건물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가해지자 뛰쳐나온 팔레스타인 여성과 여아의 모습. (Photo by Bashar TALEB / AFP) 2025.8.22.


    다른 전쟁 중 특정 도시나 특정 연도의 전투 혹은 특정 학살사건으로 범위를 한정해도 가자지구 전쟁보다 사망자 중 민간인 비율이 더 높은 경우가 흔치 않았다.

    르완다 내전 중 1994년 르완다 학살 때가 99.8%, 우크라이나 전쟁 중 2022년 마리우폴 공방전에서 95%, 보스니아 전쟁 중 스레브레니카 마을 집단학살에서 92%, 시리아 내전 중 2012-2016년 알레포 전투가 59∼64%였다.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UCDP의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있는 테레세 페테르손은 "다른 전쟁 중 특정 도시나 전투를 골라내서 보면 비슷한 비율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로 보면 그런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972 매거진'과 '시카 메코밋'이 이스라엘군 측에 기사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물었을 때 이스라엘군은 데이터베이스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전투원 사망자 데이터가 틀렸다고 하지 않았다.

    이후 가디언이 똑같은 데이터에 대해 입장을 재차 물었을 때 이스라엘군은 입장을 바꿔 "답변 문구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기사에 인용된 통계치가 부정확하다", "이스라엘군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공보 담당자는 '똑같은 데이터에 대해 질의했는데 왜 반응을 다르게 내놓았느냐'는 가디언의 질의에는 즉각 답하지 않았다.

    시카 메코밋은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 집계치를 대체로 믿을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전 정보사령관도 최근 이를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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