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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 "공격 없는 승리 없다"…우크라 '러 본토 침공' 지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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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JTBC 자료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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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하지 않고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데 반대 목소리를 내오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겁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평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나온 발언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마치 훌륭한 수비력을 가진 팀이 공격을 허용받지 못한 채 경기하는 것과 같다"며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부패하고 극도로 무능한 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반격하지 못하게 하고 방어만 하도록 뒀다. 그 결과가 어땠는가"라며 "어쨌든 내가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가능성은 전혀 없다. 앞으로 흥미로운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외부에서 지원할 경우 이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며 경고해 왔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입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한동안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 하게 했습니다. 이후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습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자국의 핵 교리를 개정해 만약 우크라이나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자국 본토를 공격할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선언 후 며칠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신형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를 발사했습니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우리는 이 전쟁을 확대하고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그런 행동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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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위)과 1959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부통령이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전을 벌이는 모습(아래).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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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건 최근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경고성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요청하는 등 조건을 달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사진 두 장을 추가로 올리며 러시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기도 했습니다.

    사진 한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이, 다른 한장에는 1959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부통령이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며 신경전을 펼쳤던 과거 모습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푸틴 대통령을 투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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