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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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을 겨냥해 ‘200% 관세 부과’ 등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중국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200%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희토류 자석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강력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관세”라고 했다. 그는 “중국에 100%,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거래를 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엄청난 카드’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에겐 엄청난 카드가 있지만, 나는 그 카드를 꺼내고 싶지 않다. 만약 내가 그 카드를 꺼내면 중국은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엄청난 카드’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국은 지난 11일 중국과 관세 유예 등을 포함한 휴전안을 90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기를 전후로 해 중국에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싶었지만, 다시 압박에 나섰다. 최근 인도·브라질 등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 발언은 “중국에 다시 관세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시 주석과 최근에 통화했고 “아마 올해 안이나 그 직후에 중국에 갈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우리가 함께 (중국에)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이 가겠느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외교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원칙적 입장을 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양국 관계가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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