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제닌 근처 라바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경계를 서고 있는 이스라엘군. 2025.7.18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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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기사에 인용된 이스라엘 관리 3명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서안지구를 합병하는 것을 고려하고 이날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늦게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내각 회의 의제에는 1967년 중동 전쟁에서 점령한 땅 서안지구를 사실상 합병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장하는 것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가 정확히 언제 어디까지 적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착촌 혹은 일부 정착촌에만 적용될지, 아니면 요르단 계곡과 같은 서안지구의 특정 지역에 적용될지 등이 불분명하고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합병 규모와 무관하게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합병하려는 시도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아랍 및 서방 국가들의 비난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네타냐후는 총리는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 계곡을 합병하겠다는 과거 공약을 2020년에 철회하고, 트럼프 첫 임기 중에 중재한 소위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및 바레인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 이후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진 뒤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가 9월 유엔 총회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고 약속하자 이스라엘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반면 유엔 최고 재판소는 지난해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와 그 정착촌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불법이며, 가능한 한 빨리 점령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이 분쟁 지역에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점령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유엔과 대부분의 국제 사회는 해당 지역을 점령된 영토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 전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을 합병했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연립 정부 내에서는 종교 및 역사적 연관성을 이유로 서안지구 일부를 공식 합병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한편 미국은 지난 29일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유엔 총회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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