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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유엔총회 기조연설’ 방미 이 대통령, 트럼프 다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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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 서명을 준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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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화요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는 193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로,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열린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해온 과정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과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연설 내용을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외교 방향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번째 순서로 배정됐으며, 약 15분 동안 진행된다.



    이전 한국 대통령들도 유엔 무대 기조연설을 통해 외교·한반도 구상을 밝힌 만큼, 이번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한반도 평화 구상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북한의 변화에 국제사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번 총회는 한국이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 다음날인 24일 ‘인공지능과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직접 안보리 토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다자외교의 장인 유엔총회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100여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만큼, 이 대통령 역시 뉴욕 체류 기간 숨가쁜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재회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지난달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한달밖에 지나지 않아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 해도 약식 회담(풀어사이드)이나 짧은 환담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윤 전 대통령도 2023년 8월18일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 열흘여 만에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을 리셉션에서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눈 전례가 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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